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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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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세 지휘자, 말러 교향곡에 혼을 담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기차로 약 40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호반의 도시 루체른에서는 매년 여름을 화려한 교향악 축제로 수놓는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였던 클라우디오 아바도(74)가 주축이 되어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매년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을 한 곡씩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건강이 안 좋은 아바도의 마지막 말러 연주가 아닐까 하는 관심 속에서 세계 각국에서 음악 팬이 몰려들었다. 아바도는 8월 10일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시작으로 18, 19일 양일에 걸쳐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을 지휘했다. 이미 이 곡을 2번이나 녹음한 아바도의 해석은 완숙한 경지를 넘어 이 곡의 철학적 구조가 지닌 심원의 저편을 꿰뚫고 있었다. 각 악기는 자연의 소리를 묘사하는 세밀한 부분을 날카롭게 표현하면서 해석의 깊이를 더해 주었다. 특히 트럼펫 수석을 맡은 프리드리히 라이놀트는 강렬하고 뚜렷한 음색을 바탕으로 전체 흐름을 리드하였다. 또한 아바도는 아주 여린 소리에서도 극도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놀라운 실내악적 울림을 만들어 냈다. 말러의 교향곡 제3번은 전체 6악장으로 되어 있고, 연주하는 데만 100여 분이 걸릴 정도로 장대하며 이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규모 또한 거대하다. 말러 자신은 이 교향곡을 두고 세계의 전체를 묘사하는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잘츠부르크 근교 슈타인바흐의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며 작곡한 이 작품은 디오니소스적인 세계의 탄생을 묘사한 1부(1악장)와, 초원의 풀에서 동물, 인간, 천사, 신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를 지닌 2부(2∼6악장)로 구성돼 있다. 19일 연주에서는 4악장에서 독창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안나 라르손이 반 박자 빨리 들어가려는 실수를 범했으나 아바도의 노련한 리드로 곧 정상을 되찾았다. ?p처 소년 합창단과 쇤베르크 여성 합창단의 노래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유려한 현악기의 흐름 속에 마지막 악장이 마무리되자 관객들은 숨을 멈추고 지휘자와 단원들이 마지막 보잉을 고를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관객 전원이 기립해 보내는 박수는 단원들이 모두 퇴장한 뒤에도 그칠 줄 모르다가 아바도가 무대로 다시 나와 화답할 때까지 계속됐다. 지휘대에서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마지막 한 방울의 열정까지 무대에 바치는 그의 모습은 숭고함 그 자체였다. 루체른=이정엽·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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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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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아는 만큼 들린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멜로디를 반복하며 대화를 나눕니다. 20대 브람스가 작곡한 만큼 열정적이지 않나요? 느린 곡이 진행될 때면 브람스가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향해 가졌던 사랑이 애절하게 그려집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지난 13일 관객과 만났다. 무대 위가 아닌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습실에서다. 19∼22일 열리는 서울시향의 ‘브람스 스페셜-관현악 시리즈Ⅲ’ (지휘 정명훈) 협연자로 나선 그는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협연자가 연주회 이전 관객과 만나는 일은 흔치 않다. 영화가 개봉 전 유출되면 재미가 반감되는 것처럼 공연에 앞서 짧은 소절이지만 미리 연주를 하는 건 꺼려지게 마련이다. 그래도 연주자의 얘기를 직접 듣고 싶어하는 관객을 위해 김선욱은 피아노 앞에 앉았다. 자리를 메운 150여명의 참석자는 그의 얘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가 이날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연주회가 열리는 그 주 월요일에 프로그램 강의가 무료로 진행된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반응이 뜨거워 본 공연만큼 ‘…미리 공부하기’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번엔 처음으로 협연자가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 서울시향은 반응이 좋아 정기공연에도 본 공연에 앞서 미리 작품을 맛볼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요즘 음악계에선 관객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본 공연에 앞서 그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관객이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하도록 배려하려는 의도다. 해설을 곁들인 공연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형태. 이미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인투 더 클래식’ 시리즈, 작곡가 진은숙의 현대음악 공개 강좌 등이 본 공연에 앞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따로 시간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도 23일 열리는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말러 천인교향곡’ 연주회에 앞서 18일 문호아트홀에서 미리보기 강좌인 말러 ‘천인매니아’ 프로젝트를 선착순 200명을 대상으로 무료 개최한다. 금호문화재단 홍보 담당 김수연씨는 “반응이 예상 외로 너무 좋아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에도 미리보기 강좌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작품을 이해하려는 관객의 욕구와 맞아떨어지면서 미리보기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오페라단도 10월 ‘맥베드’ 공연에 앞서 작품과 관련한 강연뿐 아니라 ‘10인의 파파라치’를 모집해 작품 설명과 더불어 제작과정까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에 마니아뿐 아니라 가족 단위의 참석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진회숙 음악 칼럼니스트는 “클래식은 아는 만큼 들려 작품을 이해하면 완전히 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다”며 “미리보기 강좌가 관객이 흥미를 갖고 작품에 다가서도록 돕는 만큼 클래식 관객을 넓히는 데 충분히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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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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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든 바그너도 탄복할 그 남자의 목소리
    ▲ 바그너의 본고장 바이로이트에서 바그너의 오페라로 바그너의 음악 팬들을 매료시킨 베이스 연광철(오른쪽)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베이스 연광철의 입지는 탄탄하기만 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 페스티벌에서 연광철은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반지) 4부작 가운데 파졸트 역과 훈딩 역으로 출연하며, 조역임에도 불구하고 주역 이상의 환호를 받았다. 지난 9일 ‘반지’ 1부인 ‘라인의 황금’에서는 주역인 보탄을 능가하는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로게 역을 맡은 아르놀트 베추옌과 함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10일 열린 2부 ‘발퀴레’에서도 갈채는 이어졌다. 전 세계의 바그너 애호가들로 구성된 관객들은 직선적이고 냉정한 평가로도 잘 알려져있다. 커튼 뒤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는 제작진들도 관객의 환호와 비난을 척도 삼아 이듬해 캐스팅을 가늠하기도 한다. 실제 알베리히 역을 맡은 앤드류 쇼어에게는 찬사와 비난이 동시에 엇갈렸고, 지그문트 역의 보트리히는 커튼 콜에 나오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수퍼 스타’가 없는 현재 바이로이트에서 조역들의 잠재력이 주역을 오히려 앞서고 있다며, 연광철을 그 가운데 1명으로 거론했다. 연광철은 지난 1996년 당시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발탁으로 처음 바이로이트 무대에 섰다. 5년 간의 단역 기간을 거쳐, 2002년 ‘탄호이저’의 헤르만 성주 역과 2005년 ‘트리스탄과 이졸데’ 가운데 마르케 역 등을 잇따라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이 페스티벌의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반지 시리즈’에 출연하고 있다.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 협회는 ‘반지’ 출연과 별도로 그의 단독 리사이틀을 주선했다. 이 음악회는 매년 페스티벌 기간 중에 협회에서 추천한 출연진 1~2명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500석 남짓의 마르크그래플리헤스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축제 극장과 함께 바이로이트의 상징으로 꼽힌다. 슈베르트와 브람스, 볼프와 한국 가곡들로 구성된 11일 연광철의 리사이틀에는 바그너 팬들뿐 아니라 동료 성악가와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관계자들까지 참석했다. 연광철은 독일인 관객 앞에서 정확한 발성과 풍부한 저음으로 브람스 가곡에서 남다른 깊이를 보였다. 마지막 앙코르로 부른 슈베르트의 ‘음악에 부쳐’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멋지다’는 감탄사와 함께 박수와 플래시 세례가 함께 터졌다. 그는 빈 슈타츠오퍼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고정 게스트이며, 오는 11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 데뷔, 2009년에는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바그너의 음악으로 바그너 팬들을 사로잡은 연광철은 내년 4월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 기념 오페라인 바그너의 ‘파르지팔’에서 구르네만츠 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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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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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명문 교향악단은 ‘메이드 인 코리아’
    ▲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악장 데이비드 킴(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비올라 수석 장중진(세번째),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오른쪽). ▲포니의 플루트 부수석 최나경(왼쪽)과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부악장 줄리엣 강.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107년 역사의 미국 명문 교향악단이다. 흔히 뉴욕 필,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빅 파이브(Big 5)’로 불린다. 이 악단의 연주를 유심히 보면, 재미난 풍경을 발견할 수 있다. 음악 감독인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의 지휘대 곁에 한국계 연주자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것이다. 이 오케스트라의 악장은 한국계인 데이비드 킴(바이올린), 제1부악장 역시 줄리엣 강(바이올린)이 맡고 있다. 건너편의 비올라에도 장중진씨가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씨는 “한국계 음악인은 순발력이 좋고 테크닉에서 재주가 빼어난 편이다. 한국의 음악적 저력이 인정 받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한국계 연주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악장·부악장·비올라 수석을 두루 맡고 있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신시내티 심포니 등 명문 교향악단의 수석·부수석 등 주요 보직을 잇따라 맡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의 부악장인 미셸 킴(바이올린), 세인트루이스 심포니의 첼로 수석인 다니엘 리 등이 대표적이다. 플루트 연주자 최나경씨는 지난 1월 18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의 부수석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부터 이 악단의 객원 부수석으로 활동하다가, 다시 오디션에 응시해 통과한 것이다. 음악 감독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플루티스트들이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단 1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악단은 2001년 지휘자 예르비 취임 이후에 미국의 ‘새로운 빅 파이브’에 꼽힐 정도로 실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씨는 “방에서 혼자서 독주곡만 연습하는 것보다 20년 이상 오케스트라에 재직하고 있는 동료들과 연주하며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음악계와의 교류도 따라서 증가한다. 현대 음악의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강혜선 교수(파리 음악원)는 지난 3월 서울시향의 현대 음악 프로그램 ‘아르스 노바’에서 작곡가 리게티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 국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명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이끌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서 32년째 활동 중인 김금모(제2바이올린)씨도 이달 초 지휘자 정명훈이 이끌고 있는 아시아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내한했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에 입단한 자니 리(바이올린)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과 실내악 그룹 ‘디토(Ditto)’를 창단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플루티스트 최나경씨와 비올리스트 장중진씨도 이달 금호아트홀에서 잇따라 연주회를 갖는다. 음악 평론가 장일범씨는 “한국 연주자들이 솔리스트에만 매달리지 않고 현지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을 통해 경력을 쌓고 활동하는 것은 음악적 다양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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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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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과 다시 만난 피아노의 새별
    정명훈·김선욱. 브람스 관현악으로 두 번째 협연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제2 라운드’를 펼친다. 지난 5월 정명훈이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에 이어, 이달 서울시향의 브람스 관현악 시리즈에서 두 번째로 협연한다. 곡목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지난해 9월 리즈 콩쿠르 우승 당시 결선곡이다. 국내 음악 팬들로서는 김선욱의 우승곡을 1년 만에 ‘지각 감상’하는 셈이다.리즈 콩쿠르 우승 이후, 김선욱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KBS 교향악단, 서울시향에 이어 오는 10월 내한하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이반 피셔)와 내년 3월 BBC 필하모닉(지휘 지아난드레아 노세다)의 내한 공연까지 ‘협연 1순위’로 단숨에 떠올랐다. 노출이 잦은 만큼, 고민도 크게 마련이다. 베토벤과 브람스의 협주곡에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까지 협연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지만, 국내외 연주 일정이 숨가쁘기만 하다. 김선욱은 최근 “내년 3월을 끝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 국내 협연 무대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19일 세종문화회관과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브람스 연주회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함께 교향곡 3번을 들려준다. 1만~12만원. 공연 문의 (02)3700-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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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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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여름아카데미, 우리 출국해요^^
     2007 짤추부르크 모차르테움 국제여름아카데미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국제영종도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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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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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에서, 백화점에서 클래식 강좌 ‘열기’ 뜨겁다
    ▲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직장인?주부 80여명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음악 칼럼니스트 정준호(오른쪽)의 해설로 클래식 강좌를 듣고 있다. /주완중 기자 wjjoo@chosun.com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2층의 ‘세종예술아카데미’. 정오가 되자 점심 식사를 위해 바쁘게 거리를 오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창 밖으로 보였다. 이 아카데미에서 열리는 음악 강좌 ‘정오의 클래식’에 모여든 직장인과 주부 80여 명은 샌드위치와 차 한 잔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분주함과 고요함이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 엇갈렸다. “노래와 가사는 애초부터 둘이 아니었어요. TV와 라디오가 없던 시절에 독서가 낭독과 같은 뜻으로 쓰였듯이, 노래도 가사와 하나일 수밖에 없었지요.”   이날 음악 칼럼니스트 정준호씨가 강의한 주제는 ‘노래’였다. 영국 르네상스 시기 음유 시인인 존 다울랜드의 ‘돌아와주오, 내 사랑(Come Again, Sweet My Love)’부터 소프라노 홍혜경이 부른 우리 가곡 ‘사랑’ ‘가고파’까지 해설을 곁들여 노래를 들려주자, 수강생 80여 명은 1시간 동안 차분하게 음악을 즐겼다. 백화점 문화센터와 공연장·미술관에서 열리는 음악 해설 강좌를 매주 4~5개씩 듣고 있는 주부 신은주(50)씨는 “젊어서는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하느라 음악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아이들 대학 보내고 2년 전부터 오페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음악 강좌 전성 시대’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성남아트센터 같은 공연장은 물론, 백화점 문화센터와 음반점·음악 동호 모임까지 해설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강좌를 앞다퉈 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클래식 전문 음반점 ‘풍월당’은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매달 2~3차례씩 모차르트의 오페라 22편 전곡을 해설하고 있다. 최성은 풍월당 실장은 “‘피가로의 결혼’이나 ‘마술피리’ 같이 이미 잘 알려진 작품뿐 아니라 10대에 썼던 초기작부터 전곡을 해설하기 때문에 강좌 대부분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음악 강좌들의 새 현상은 음악 전공자보다 순수 애호가 출신의 해설자가 많다는 것이다. 의사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박종호·유정우씨를 비롯해 유형종·정준호·황장원·김문경씨 등 인기 해설자 대부분이 의학·독문학·공학 등을 전공한 비(非) 음악도 출신이다. 유정우씨는 “음악을 가르친다기보다는 조금 더 일찍 자료와 정보를 수집한 사람으로서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임연숙 교육사업팀장은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자 하는 호기심이나 욕구가 조금씩 커지면서 체계적인 감상 안목을 갖추고 싶어하는 욕구도 더불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음악 교양 강좌를 열고 있는 예술의전당은 지난해부터 수요일 낮 시간에 개설하던 ‘오페라 강의’를 저녁 시간까지 2차례로 늘렸다. 세종예술아카데미 역시 오는 가을부터 저녁 퇴근 시간(오후6시30분)에 오페라 강좌를 신설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음악 동호 모임 무지크바움의 유형종 대표는 “최근 공연장과 문화센터에서 음악 강좌를 늘리면서 수강생의 숫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 앞으로 3~5년 뒤에는 새로운 관객층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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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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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케스트라의 드림팀’ 이끌고 말러 교향곡의 세계로
    ▲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말러 교향곡 6번을 지휘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아바도. /이클라세 제공 인구 6만여 명의 소도시인 스위스 루체른은 21세기 새로운 ‘말러의 성지(聖地)’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을 지낸 명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2003년부터 매년 여름 이곳에서 ‘말러 순례’를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2003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아바도는 그해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시작으로 2004년 교향곡 5번, 2005년 교향곡 7번, 지난해 교향곡 6번까지 말러 교향곡 연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교향곡 6번 연주 실황이 DVD 영상물(유로아츠)로 국내에도 소개됐습니다.   이 축제를 위해 창단한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그야말로 ‘오케스트라의 드림팀’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아바도 자신이 창단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중심으로 콜리아 블라허(바이올린), 나탈리아 구트먼(첼로), 엠마누엘 파위(플루트), 알브레히트 마이어(오보에), 자비네 마이어(클라리넷) 같은 명 연주자들이 수석 연주자로 대거 합류했습니다. 최근 베를린 필의 수석인 파위와 마이어 등이 빠졌지만, 수석급 단원의 면면(面面)만으로도 ‘클래식 음악계의 레알 마드리드’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말러 교향곡 2·5·7번 연주에 비하면, 이번 교향곡 6번은 다소 아쉬운 대목도 적지 않습니다. 아바도는 이번 연주에서 모든 걸 세세하게 조정하거나 통제하기보다는, 단원들에게 자연스럽게 흐름을 맡기는 편입니다. 2악장에서 자비네 마이어의 클라리넷에는 애절함과 우아함이 공존하지만, 전체적으로 목관 라인에 윤기를 더했으면 하는 바람도 남습니다. 아바도가 지난 2000년 위암 수술을 받고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 자리에서 내려올 때만 해도, 지금처럼 왕성한 활동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 팬들은 적었습니다. 수술 뒤 훨씬 더 핼쑥해졌지만 아바도는 청소년 음악 교육과 이 페스티벌에 공을 들였고, 오히려 베를린 필 재임 당시보다 더 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교향곡 6번 연주가 끝난 뒤, 루체른 페스티벌의 콘서트 홀은 30여 초간 고요한 침묵에 빠져듭니다. 그 누구도 박수를 치거나 함성을 지르지 않고, 아바도 역시 지휘봉을 천천히 내리며 환한 미소로 단원들을 바라봅니다. 곡이 끝나기 무섭게 박수를 치기보다는, 그 여운까지 충분히 즐기려는 모습입니다. 음표 못지않게 쉼표가 중요한 것처럼, 때로는 환호 못지않게 침묵 역시 의미 있다는 걸 일러주는 장면입니다. 77세의 노(老) 지휘자가 걷고 있는 말러 순례 때문에 전 세계 음악팬들은 초조함과 반가움, 흥분이 뒤섞인 상태로 매년 루체른을 기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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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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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특별세미나
    지난 7월28일 대전 별빛음악학원에서 열린 황성회교수 초청의 세미나"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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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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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모차르테움 아카데미 오리엔테이션 진행
    7월21일 토요일 아카데미 참가자들과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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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송미디어
    07.07.23
    조회 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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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오페라, 유럽 중심에 서다
      진은숙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 장식 커튼콜만 4번… “역동적이며 환상적” 1일(한국 시각) 독일 뮌헨 중심가의 막스 요세프 광장은 오페라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붉은 깃발로 뒤덮였다. 유럽의 명문 오페라좌(座)인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 정문 앞에는 마치 국제 영화제처럼 레드 카펫이 차도까지 길게 깔렸고, 독일의 정·재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 오페라 극장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그리고 ‘니벨룽의 반지’ 가운데 1부 ‘라인의 황금’과 2부 ‘발퀴레’가 세계 초연된 곳이다. 이 곳 시작으로 토요일 밤 작곡가 진은숙의 신작(新作)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132년 역사의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세계 초연됐다. 7~8월 동안 20여 편의 오페라와 발레를 공연하는 유럽 최고 오페라 축제의 한복판에 선 것이다. 바이에른 오페라 극장에서 여성 작곡가의 오페라 초연은 280여 년 극장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독일의 ARD 방송은 이 오페라 초연 실황을 현지 생방송으로 중계했고, 바이에른 오페라 극장의 잡지 ‘탁트(TAKT)’는 50페이지에 걸쳐 진은숙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은 이 공연 촬영에 들어갔으며 DVD 영상물로 전 세계에 배급할 예정이다. 한국 작곡가의 오페라가 유럽 정상급 오페라 무대에 오른 것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윤이상의 ‘심청’이 이 극장에서 공연된 이후 35년 만이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오페라의 막이 오르자, 마치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환상적이면서도 리듬감 넘치는 무대가 전개됐다. 주인공 앨리스(소프라노 샐리 매튜)는 인형 탈을 뒤집어 쓴 채, 노래와 연기까지 숨가쁘게 소화했다. 진은숙은 기존 오케스트라 편성 외에도 다양한 타악기, 하모니카와 아코디언, 때로는 유리 깨지는 소리를 담은 녹음 음원까지 활용하면서 곡에 입체감과 리듬감을 더했다. 오페라 후반부에서는 바로크 음악과 모차르트의 친숙한 멜로디까지 사용하며 찢고 비틀었다. 여왕 역을 맡은 70세의 노(老)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가 처음 등장하는 대목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연상시키듯 의도적으로 웅장한 관악을 사용했다. 작곡가의 끝없는 패러디와 유머에 2300여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웃음바다가 일었다. 2시간 30분에 이르는 전체 1막 12장의 공연이 끝나자, 커튼콜만 4차례에 이르렀다. 캐나다의 작곡가 크리스 하먼은 초연을 본 뒤, “2시간 30분 내내 음악적 구조를 탄탄히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진은숙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뮌헨 게르트너플라츠 오페라 극장의 수석 객원 지휘자 아드리안 뮐러도 “이 오페라는 대단히 역동적이며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진은숙은 2004년 ‘작곡가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 상과 2005년 쇤베르크 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베를린 필의 음악 감독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그를 ‘세계 작곡계를 이끌 차세대 5명’ 가운데 1명으로 꼽기도 했다. 이번 초연으로 진은숙의 발걸음은 더 바빠졌다. 내년에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바이에른 오페라 극장 오케스트라를 통해 관현악 작품을 세계 초연하며, 영국 최고의 음악제인 BBC 프롬스(Proms)에서 그의 첼로 협주곡도 초연할 예정이다. 오는 2013년쯤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다시 뮌헨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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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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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무대 활용 기법 노테너의 음정은 ‘옥에 티’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백작 부인의 유령이 다가와 행운의 숫자들을 일러주자 주인공 게르만은 당장 도박장으로 뛰쳐간다. 그의 눈은 분명 성공과 사랑에 대한 욕망으로 이글거리고 있다. 숫자 3과 7까지 내기가 계속 성공하자 주인공도 드라마도 함께 흥분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마지막은 ‘에이스’가 아니라 ‘스페이드의 퀸(여왕)’이다. 주인공은 끝내 파멸하고 만다. 푸슈킨의 원작에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붙인 ‘스페이드의 여왕’은 어쩌면 영화 ‘타짜’와 가장 닮아있는 오페라다. 불분명한 숫자에 운명을 내맡기고, 돈으로 모든 성패가 측정되는 도박장에서 인생을 내건다. 그곳에는 유쾌한 희극이 아니라 씁쓸한 비극이 흐른다. 러시아의 스타니슬라브스키 극장 오페라단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고양아람누리 개관을 맞아 5일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러시아에서 불어오는 러시아 오페라의 바람이었지만, 성공과 사랑에 대한 욕망을 가감 없이 표현해야 할 주역 테너의 나이가 많았다. 첫날 게르만 역을 맡은 70세의 테너 브야체슬라프 오시모츠는 드라마틱하고 단단한 고음을 선보였지만, 1막 주요 장면에서 줄곧 음정이 불안했다. 오히려 상대역 리자를 맡은 소프라노 나탈리야 무라디모바가 1막과 3막에서 더욱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선보였다. 커다란 무대 전환 없이 마치 소극장 연극처럼 천과 막을 이용해서 장면을 전환하는 설정은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28~30일 같은 극장에서 막 올랐던 오페라 ‘카르멘’에 비해 이야기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간 전통적인 연출이었다. ‘극 중 극’ 형식으로 오페라와 발레를 선보인 2막 초반에서 합창단원들의 로마시대 복장은 극의 전체 맥락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펠릭스 코로보프가 지휘한 스타니슬라브스키 극장 오페라단 오케스트라는 러시아 특유의 명징하고 강력한 관악을 들려줬다. 올해 들어 국내 오페라 공연은 바로크 오페라(디도와 에네아스)와 현대물(보체크)에 이어 러시아 오페라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 잘 알려진 작품들을 덩치만 키워서 다시 올리는 것보다는 분명 진일보했다. 1850여석의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은 무대와 객석 사이가 국내 여느 오페라 극장보다 가까웠고, 또 분명하게 들렸다.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1577-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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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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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목소리.모차르트와 살리에리 1999년에 시작된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가 올해 9회째를 맞이했다. 대극장 공연이 아니면 스폰서를 구하기가 힘든 현실에서 소극장 오페라가 이처럼 맥을 이어온 것은 오로지 참여하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 덕분이다. 모차르트, 파이지엘로, 살리에리, 페르골레지 등 18세기 소극장용 오페라와 현대음악극, 창작오페라 등 국내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운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온 이 축제에 올해는 서울오페라앙상블, 세종오페라단,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이 참여했다. 지난 5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첫 공연작은 서울오페라앙상블(예술감독 장수동)의 ’목소리’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로 8일까지 공연이 이뤄진다. ’목소리’는 장 콕토의 희곡을 토대로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가 1959년 파리에서 초연한 모노오페라다. 파리 초연 때는 작곡가의 실험정신과 음악세계에 찬사가 쏟아졌고 페미니즘 진영의 비판도 샀다. 어쨌든 이 작품은 서구권에서 성공했고, 그라치엘라 슈티, 귀네스 존스, 훌리아 미헤네스 등 유명 성악가의 레퍼토리에 포함됐다. 이번 공연 무대는 중앙에 침대를 배치했고 그 위에 대형 거울을 설치해 방안 풍경을 비추도록 했다. 여주인공이 자신을 떠나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는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자살한다는 줄거리여서 관객들은 혼자 수화기를 들고 40분간 얘기하고 노래하는 여주인공을 통해서 극의 흐름을 읽게 된다. 원래 대본은 프랑스어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말로 공연이 이뤄졌다. 그래서 여주인공 역을 맡은 소프라노 진귀옥에게 관객의 귀와 눈이 집중됐다. 진귀옥은 이 힘든 역할을 노련하고도 치밀하게 해냈다.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 전자악기 엘렉톤이 담당했다. 이종진이 지휘한 서울엘렉톤앙상블은 놀라울 만큼 깔끔하고 정제된 연주를 들려줬다. 특히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과 연인에게 버림받은 처절한 현실을 인식할 때에 동원된 풀랑크의 기복이 큰 음악은 성악가와 앙상블이 함께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살리에리가 질투심으로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내용의 푸슈킨 극시를 토대로 림스키코르사코프가 곡을 붙인 오페라다. 지난 2002년 차이코프스키 콘서바토리 오페라단이 서울소극장오페라축제에서 러시아어로 공연한 작품이다. 이번에는 역시 우리말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6일 공연에서는 테너 정영수가 모차르트 역을 맡아 특유의 가볍고 명징한 음색으로 사랑스러운 천재 이미지를 살렸으며, 특히 쳄발로를 연주하는 부분의 까다로운 연기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살리에리 역의 바리톤 김지단은 질투와 분노를 목소리와 표정에 담아내면서 열연했다. ’목소리’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두 작품의 무대 배경이 같은 것도 흥미로운 설정이다. 무대 뒤편에 보이는 3층짜리 오페라극장 객석은 현실의 자유소극장 객석과 마주하면서, 삶과 연극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존재하지 않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성악가들이 오페라에서 평소 익숙한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 대신 한국어로 노래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 새로 우리말 대본을 외워야 할뿐 아니라 원전에서 음악과 언어가 이룬 조화를 깰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보 오페라 관객 입장에서는 자유소극장처럼 규모가 작고 친밀감을 주는 공간에서 우리말 가사로 오페라를 감상하는게 편안하고 즐거운 체험이 된다. 극장을 나서면서 오페라에서 들었던 대사와 노래를 흉내내는 몇몇 관객들의 즐거운 모습은 소극장 오페라의 존재에 힘을 실어주는 듯했다. 소극장오페라 축제는 ▲12∼15일 세종오페라단의 ’더 스카프’, ’요리사 마브라’ ▲19∼22일 코리안체임버오페라단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글로벌링크스!’ 등 순으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지며 입장료가 2만∼3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더 스카프’는 현대작곡가 리 호이비의 심리극 오페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요리사 마브라’는 남자친구를 여자 요리사로 변장시켜 엄마에게 소개하는 내용의 코믹 오페라로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작품이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글로벌링크스!’는 메노티의 1968년작으로 음악을 무기로 외계인들과 싸우는 지구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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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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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혁을 찍던 그 손으로…
        클래식 ABC: 늘 당당한 아르헤리치 올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공동 4위에 입상한 피아니스트 임동혁(23)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일찍 발견하고 세계에 알린 연주자가 아르헨티나 출신의 거장 마르타 아르헤리치(Argerich ·66)입니다. 18세 앳된 소년의 얼굴이 담긴 임동혁의 EMI 데뷔 음반도 아르헤리치의 감식안과 추천 덕분입니다. 최근 아르헤리치의 연주를 담은 DVD 영상물 2편이 국내에 잇따라 소개됐습니다. 독일 명문 악단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지휘 리카르도 샤이)와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협연에 이어, 프랑스 라로크 당테롱 페스티벌에서 열렸던 실황 음악회를 담은 영상이 각각 출시됐습니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아내 클라라를 위해 쓴 슈만의 협주곡에서 아르헤리치의 해석은 당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도입부에서 협연자의 박자감은 조금 자의적이지만, 이 연주에서 눈 여겨봐야 할 것은 속도가 아니라 건반을 장악하는 힘입니다. 250여 년 역사의 오케스트라 앞에서도 아르헤리치는 한 치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오보에에서 클라리넷으로, 다시 오보에로 이어지는 1악장의 목관도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2005년 라로크 당테롱 음악제 실황에서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합니다. 약동하는 젊음이 건반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초기 걸작입니다. 3악장 말미의 화려한 종결부는 가벼운 흥분마저 안겨줍니다. 이 영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르노 카퓌송(바이올린·31), 고티에 카퓌송(첼로·26) 형제와의 협연입니다. 이들 형제 역시 아르헤리치의 두터운 후원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요. 밤이 깊어가고 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르노 카퓌송과 아르헤리치는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합니다. 이어서 동생 고티에와 함께 셋은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협연합니다. 야외 실황이기에 오케스트라 음향이 좋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음악 선후배’ 사이의 따뜻한 온기가 그 자리를 대신 채웁니다. 아르헤리치도 16세에 부조니 콩쿠르와 제네바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24세에는 쇼팽 콩쿠르에서도 우승한, 신동 출신의 연주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협연 못지 않게 후배 연주자에 대한 관심과 후원으로도 유명합니다. 아르헤리치의 음악 경로를 찬찬히 보고 있으면, 타고난 재능 못지 않게 그 재능을 어떻게 가꾸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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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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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김정원 ‘편안한 콘서트’
      피아니스트 김정원 친구 7명과 ‘편안한 콘서트’ “클래식이라고 하면, 답답한 정장과 딱딱한 격식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아요. 음악 자체의 안락함과 아름다움을 전하려고 준비했습니다.”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꽃미남 피아니스트’ 김정원(31·사진)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 편안한 연주회를 마련한다. 7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2007 김정원과 친구들’. ‘친구들’은 “장르나 악기는 달라도 음악 하나로 정말 잘 통한다”는 싱어송라이터 하림,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등 7명이다. “연주회라기보다 독주회나 녹음 등 빡빡한 일정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마음 편한 친구들과 회포를 푼다는 느낌이죠.” 그래서 연주곡도 영화 ‘여인의 향기’ 삽입곡으로 유명한 카를로스 가르델의 ‘탱고’ 등 대중과 친숙한 곡들로 골랐다. “연주자의 마음 상태가 편하므로 관객도 가볍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뵈젠도르퍼 콩쿠르에서 우승해 실력을 인정받은 피아니스트인데 지난해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 특별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30년 가까이 피아노를 쳤는데, 영화에 10여 분 나온 것으로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기억되는 현실이 한편으론 씁쓸해요. 그래도 그런 기회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2만∼4만 원. 02-2230-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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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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